첫번째 사랑이야기에서는 경찰223(금성무)의 이별 대처법을 말해줍니다.
223이 집에서 파인애플을 먹어치우는 모습과 호텔방안에서 셀러드 네접시를 먹어치우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외로움을 허기로 채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여자가 신발을 신고 자면 발이 붓는다고 하셨다.”
“기억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면 기한이 영영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꼭 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 후로 적어야지.”
이런 대사들 하나하나에서 또 감탄!
왕가위 감독은 평범한 사랑을 평범하지 않게 예쁘게 포장해주는 기술이 있는 것 같아요.
두번째는 경찰663(양조위)의 이별대처법과 양조위를 좋아하는 여자 페이 이야기입니다.
663은 집안의 물건들을 보고 대화를 하면서 시련당한 자신을 위로합니다.
(물에 젖은 수건을 보며) ”그만 울어, 계속 울기만 하는 거야? 왜 축 처져있는 거야? 그만 울어!”
이렇게 얘기하면 수건이 대신 울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걸까요? 신선한 이별 대처법 입니다.
영화가 끝난 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페이처럼 사랑을 시작할 때
오히려 천천히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겠구나 라는 생각이요.
사랑은 급하게 하는 게 아니니까요.
